문제-해결-프로세스

조직과 경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 관점이 있다. 각 접근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효과의 편차도 크다. 문제를 중심에 둘 것인지, 해결 중심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프로세스 중심으로 판단할 것 인지에 따라 실제 조직의 움직임은 완전히 달라진다. 핵심은 어느 쪽 관점이 더 우월한가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다.

문제에 중점을 두는 관점: 디자인 싱킹의 방식

첫 번째 관점은 문제 자체를 깊이 정의하는 데서 출발한다.
디자인 싱킹이 대표적이다.

이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 그 문제를 진짜 문제로서 검증하고
  • 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경험을 이해하는 것

문제를 제대로 못 보면 해결책의 품질은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문제 정의가 절반이다” 라는 말은 이 관점에서 자주 등장한다.
문제가 명확해졌을 때 비로소 혁신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이 관점을 지탱한다.

해결에 중점을 두는 관점: 린 싱킹과 애자일의 방식

두 번째 관점은 문제보다 해결을 앞에 놓는다.
린 싱킹과 애자일 방법론이 여기에 속한다.

핵심은 빠른 실행 → 빠른 실패 → 빠른 학습이다.
문제가 아무리 명확해도 현실에서의 검증이 충분하지 않으면 해결이 지연되거나 왜곡된다.

이 관점은 다음과 같은 믿음 위에 서 있다.

  • 실행을 통해 배우는 속도가 책상 위 분석보다 훨씬 빠르다
  • 완벽한 문제 정의를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 많은 시도와 빠른 반복이 결국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든다

이 방식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프로세스에 중점을 두는 관점: 프레임싱킹의 방식

세 번째 관점은 문제냐 해결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세스로 문제를 다룰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프레임싱킹은 이 접근에 가깝다.
입력(input)이 조금 부정확해도 올바른 사고 과정과 구조화된 프로세스가 유지되면
잘못된 문제는 걸러지고 잘못된 해결은 수정된다.

즉, 문제 정의 → 원인 검증 → 아이디어 → 실행 → 다시 성찰과 재정의라는 흐름 자체가
정확히 작동하면 해결의 품질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 관점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문제 정의에 과몰입하지 않는다
  • 해결 중심 사고로 치우치지 않는다
  • 프로세스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팀 간 품질 격차가 줄어든다
  • 복잡한 문제에서도 안정적인 사고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문제와 해결의 ‘내용’보다 문제를 다루는 ‘방식’의 품질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조직 운영과 경영의 루틴에 잘 맞는 사고 방식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목적과 목표

경영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다.
그래서 조직이 택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이다.

무슨 문제를, 어떻게, 얼마나 해결해 갈 것인가?

목적과 목표가 명확해지면 그 다음의 모든 행동이 정렬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조정해야 하는지가 결정된다.
즉, 목적과 목표는 그 이후의 실행 프로세스를 지배한다.

조직이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관리 철학을 **퍼포스 경영(Purpose Management)**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적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의사결정 전체를 지배하는 기준이 되는 방식의 경영이다.

관점의 선택보다 중요한 것

문제 중심이든, 해결 중심이든, 프로세스 중심이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관점의 충돌이 아니라 관점의 통합이다.

  • 문제 중심 관점은 정확성을 준다.
  • 해결 중심 관점은 속도를 준다.
  • 프로세스 중심 관점은 일관성을 준다.

조직은 이 세 가지를 상황에 맞게 조합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해결책을 찾는 일이 아니라
조직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과 목표를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