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에서 본질을 찾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명쾌한 정답을 향한 직선 경로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순과 역설이 얽힌 복잡한 지형을 탐색하는 여정에 가깝다. 많은 조직이 즉각적인 ‘정답’을 원하지만, 복잡한 문제에는 단 하나의 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정답을 발견하기 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꿀 때, 해결을 위한 본질이 보일 때가 많다.

모순은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한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업과 개인이 매일 부딪히는 역설들을 보면 문제의 본질에 보다 접근할 수 있다.

1. 전략의 역설: 일관적인 동시에 달라야 한다.

전략은 확실한 방향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아니, 전략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전략은 조직의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는 기존의 방향성을 재고하거나 흔들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지켜야 할 핵심 가치’와 ‘변화해야 할 접근 방식’ 사이의 긴장감 속에서 전략은 운영된다.

2. 원인과 결과: 결과는 또다른 문제의 원인

문제에는 핵심적인 원인이 반드시 있다. 아니, 문제는 여러 원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종합적으로 발생한다. 하나의 원인을 해결하면 또 다른 연결된 문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문제는 독립된 단일선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계열이다. 본질을 하나로 응축하되, 연결된 구조 전체를 바라보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

3. 입장의 차이: 주관과 객관

나에게 치명적인 문제만이 진짜 문제이다. 아니, 나의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다. 반대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작은 문제가 조직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문제는 주관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객관적 영향을 미치는 지점으로 확장된다. 주관과 객관의 교차점에서 비로소 문제의 실체가 보인다.

4. 복잡성의 역설: 과정은 복잡해도 결과는 단순하다

엉킨 실타래 같은 문제도 깊이 파고들어 본질에 닿으면 하나의 단순한 원리로 연결된다. 문제가 본래 복잡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복잡할 때가 많다. 현상이 아닌 본질에 집중할수록 해결책은 단순해진다.

5. 해결의 역설: 지난함과 즉각성

정교한 전략과 긴 검증 과정이 필요한 문제도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는 기존의 프레임을 한 번 바꾸는 것만으로도 단번에 사라진다. 문제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해결의 간격’을 읽어내는 능력이 문제 해결자의 핵심 역량이다. 분석과 직관은 배타적이지 않다. 서로 보완한다.

6. 전문성의 역설: 대가와 초심자의 시선

경험은 문제를 깊이 이해하게 해주지만, 초심자의 순수한 호기심과 질문은 새로운 해법을 연다. 날카로운 전문적 분석과 고정관념 없는 초심의 시점이 모두 필요하다.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늘 새로운 관점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7. 방법론의 역설: 논리와 창의성의 융합

MECE처럼 구조화된 논리는 문제를 빠짐없이 해부하게 하지만, 논리가 닿지 못하는 영역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메운다. 창의력은 논리의 반대가 아니라 논리의 한계를 확장하는 파트너다. 이성적 분석과 비선형적 상상력이 만날 때 혁신적인 해법이 등장한다.

8. 실행의 역설: 원칙과 유연성

원칙이 없으면 조직은 방향을 잃고, 유연성이 없으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확고한 기준과 상황에 따른 조정 능력, 이 두 축을 함께 세울 때 전략이 현실에서 움직인다. 원칙을 지키되, 방식은 유연할 수 있어야 한다.

9. 모순의 재정의: 적이 아닌 안내자

모순을 회피하면 길을 잃지만, 모순을 직시하면 구조가 보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면, 모순은 문제의 지도 역할을 한다. 모순을 통과하는 순간, 문제는 본질을 드러낸다.

문제 해결은 기술을 넘어선 ‘시점의 변화’다

정형화된 방법이 답일 때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사고 전환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이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관점을 전환하는 것. 이것이 프레임씽킹이 말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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